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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끄적임

인생에 대하여

생각

가끔 인생에 대해서 생각을 해본다. 정답이 없는 주제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인생은 말 그대로 한 번뿐이고 내가 살아가고 있는 것이니 생각을 하게 된다.
사람마다 생각, 가치관에 따라 달라서 나의 가치관은 어떤가에 대해서 한 번 끄적거려보려고 한다.

나는 특히 살면서 힘들 때만 인생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는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참 간사하다..
평소에는 '건강'에 대해 생각 안 하다가 아플 때에만 '건강'을 잘 챙겨야지 하는 것과 비슷한 것 같다.

그렇다. 힘듦의 경중이나 형태가 다 다르겠지만,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과 상태는 힘듦이 맞는 것 같다.
그러니 이렇게 생각을 두서없이 끄적여본다...

'내가 왜 살아가야하는가?', '왜 열심히 해야하는가?'에 대해서 정말 진지하게 일주일 정도 생각 한 적이 있다.
내가 보고 자란 것이 아버지가 정말 부단히 열심히 하시는 것을 보고 자라왔다. 오죽하면 난 아버지처럼 절대 할 수 없다. 라고 말을 하고 다닐 정도다.
(주 7일 중 6일을 새벽 5시즈음 나가셔서 밤 12시~새벽1시에 귀가하셨다. 참고로 아버지는 술과 친하지 않으시다. 그리고 일요일 하루는 새벽에 출근하시고 오후 5시즈음 오셔서 가족들과 목욕탕이나 외식을 하였다. 주 7일 일을 하신것이다.. 그걸 몇십년을 하셨다..)

그러다 보니 나도 자연스레 '성실해야 한다'라는 의무감이 무의식중에도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위에서 말했듯이, '내가 왜?'에 대한 답이 없다 보니 자꾸 고꾸라지던 것이었다. 지속 불가능하였다.. 내 본성 자체는 게으름 그 자체인 것이었다..

 

 

그래서 아버지는?

물었다. 아버지는 대체 어떤 이유로 그렇게 열심히 하셨느냐고.
아버지 왈 '정말 솔직하게 말하면, 가족보다 개인적인 욕심이 더 컸다. 그리고 아빠가 잘되면 가족들도 잘 되는 것이니 그냥 열심히만 했다.' 이렇게 답을 하시더라.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아버지가 일하실 때는 가정적인 편은 아니셨다. (본인은 가정적이었다 하시지만.. 나는 어렸을 적 기억은 아버지는 많이 가부장적이셨다.)
그럼 결론은 본인의 '경력'을 위해 그렇게 열심히 하셨던 건가? 라는 생각이 든다. (직원이 몇천 명 되는 회사에서 말단에서 사장까지 올라가신걸 보면.. 맞는 것 같다.)

 

그럼 나는?

나도 이전에 어렴풋이 생각했던건, '내가 열심히 하는 만큼 잘 되고, 열심이 안하면 안한대로 못 사는 인생이 되자' 라는 아주 당찬 마음가짐을 먹었었다. 하지만 현실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지방에서 부족함 없이 자랐다. 우물안의 개구리였다. 온실 속의 화초 같은 느낌이다.
군대를 전역하고 호주 유학을 다녀와서 개발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잠깐 시간이 많았던 텀이 있었다.
그냥 시간이 붕 뜨는 것 조차도 고통이였다. 나이가 들 수록 조급해지고 뭐라도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았다.

말 그대로 가만히 있어도 정신적 고통이 계속 괴롭혔었다. 그러다가 진지하게 인생을 '왜 살지?'에 질문을 던지고 진지하게 고민해보기 시작했다. (부정적인 느낌이 아니라 정말 합리화된 이유라도 필요했다.)
이런저런 책들을 많이 읽으며 살다가 얼핏 들었던 '인생은 고통의 연속이다'라는 말이 문득 떠올랐다.
그리고 해군 훈련소 화장실에서 보았던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가 생각났다.
(나중에 알고 보니 전자는 쇼펜하우어 후자는 니체의 말이었다.)

 

 

그래서 내가 내린 결론은?

자 그럼 조합해보자..
1. 인생은 고통의 연속
2.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

'그럼 내가 살아가는 이 인생에서 죽지 않는 한 나는 결국 계속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군?' 이라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여기서 말하는 '고통'이라는 것은 어떤 것에 '저항'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아침에 더 자고싶을 때 눈 뜨고 일어나야하는 것 또한 '더 자고 싶다'에 대한 '저항'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정말 많은 '저항'을 하며 살아가고있다. 이것들이 전부 '고통'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하루하루 편안한 삶이 아닌 무언가에 저항하는 삶을 살아간다면, 난 계속 성장하고 있는것이지 않을까? 그리고 언젠간 괜찮은 사람이 되어있지 않을까?

 

(처음 글을 써본다. 앞으로 꾸준히 한 번 기록을 해볼 생각이다. 더 나아지겠지)